저는 원래 장삿속이 못돼요.
미용은 고객과 긴 시간을 보내니까, 그리고 동네 고객분들이 많이 오시니까 고객들도 저를 항상 딸처럼, 어머니처럼 대하세요. 이윤보다는 관계를 추구하느 것, 그게 맞는 것 같아요.
26살 때부터 시작해서 30년 넘었어요. 여기서만 10년정도 했어요. 저는 평범한 가정주부는 되고 싶지 않아서 어떤 직업을 가졌을 때, 내가전문성을 가질 수 있을까 생각했었어요. 여자로서 미용이 제일 좋겠다 생각해서 시작했어요. 하다보니 적성에서 맞고 재미있어요.
우리 매장에는 독특한 풍경이 있어요. 손님들이 스스로 가운을 꺼내입으시고 머리카락도 쓸어주시고 그러세요. 제가 혼자하다보니까 안쓰러우신가봐요. 우리 손님들은 다 착하신 분들이에요. 제가 복 받았죠. 그럴 때 마다 감사하고 또 저희 엄마 머리해드리는 거 같고 그래요.
기술이 첫째이지만, 이때까지 해오면서 제 진심으로 사람을 대했어요. 한 번은 팔천원 달라고 했는데 발음이 안좋았는지 사천원 주셔서 그대로 받았어요. 제가 고쳐야 되는 부분인데도 그게 잘 안돼요. 어쩌면 그게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. 이윤에 집착하기 보다는 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죠.